사회일반

[특집]"신사임당·율곡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세계적 화폐도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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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발행 10주년 강릉 관광 전략 심포지엄

◇화폐도시 강릉 전략 심포지엄이 지난달 27일 스카이베이호텔에서 열렸다. 강릉=권태명기자(사진 위쪽) ◇기조강연 1-유영심 강원연구원 박사 ◇기조강연2-전보삼 전 (사)한국박물관협회장(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토론- 박영재 연구원장·안경모 교수·장정룡 교수·이홍섭 상임이사·최익순 시의원·권혁순 실장(좌장)(아래 사진 왼쪽부터)

'5만원권 발행 10주년 기념 화폐도시 강릉, 관광콘텐츠 전략심포지엄'이 지난달 27일 강릉 스카이베이경포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강릉시, 강릉상공회의소, 강원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유일의 모자 화폐 주인공인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을 배출한 강릉의 새로운 관광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강연 1.

"여류문화교류전·힐링 태교 거점…콘텐츠 활용 무궁구진"

유영심 강원연구원 박사

“화폐가 담고 있는 콘텐츠의 의미와 활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화폐도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화폐도안이 담고 있는 의미, 모자인물 화폐 신사임당과 율곡, 화폐 인물의 콘텐츠 발굴 및 관광자원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경북에서는 퇴계 이황을 활용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안동을 중심으로 서원의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다.

이어 “강릉은 문화콘텐츠 측면에서 신사임당의 예술성을 발굴해 한·중·일 산수화 여류문화교류전을 열거나 창작공연물을 통해 율곡과 사임당의 스토리를 콘텐츠화하는 방안,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대현 율곡이이선생제를 변화시킬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힐링과 태교의 거점으로 강릉을 개발하는 방안, 교육과 학문도시 강릉을 브랜드화할 국내 최대 장서관 건립, 율곡과 신사임당을 분리해 스토리와 장소를 연계해 자원화하는 오죽헌의 스토리로드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기조강연 2.

"영동 문화 묶어내는 국립박물관 화폐관 건립 시급"

전보삼 전 (사)한국박물관협회장

“화폐에 등장하는 역사 인물은 그 나라의 상징이다.

그런 면에서 강릉은 자랑스러운 도시요, 강릉 화폐박물관이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해도 손색이 없다”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지역국립박물관이 전국에 13곳이 있고 강원도에는 춘천국립박물관 1곳이 있지만 전시품의 70% 이상이 강릉을 비롯해 영동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다.

당시 전문가 타당성평가에서는 강릉에 국립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했으나 정치력에 뒤져 결국 춘천으로 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기회에 영동지역 문화 전반을 묶어내는 강릉의 국립박물관 설립안을 정계·재계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를 내 추진하는 한편 (국립박물관) 안에 화폐관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를 지향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그리고 뮤지엄, 도서관, 기록관 등 복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토론

박원재 “모자 화폐인물 대중친화 프로그램 필요”

안경모 “실현 가능한 오죽헌 화폐전시관 만들자”

장정룡 “율곡선생 해주향약·효 정신가치 알려야”

이홍섭 “신사임당 뛰어난 예술가적 면모 재조명”

최익순 “국립박물관 의회·집행부 적극 동참 필수”

△좌장=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

△박원재 율곡연구원장=“화폐가 하드웨어라면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은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정작 강릉 사람은 물론 전국의 많은 분들이 율곡과 신사임당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화폐박물관을 만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때 범시민 차원에서 율곡과 사임당을 친밀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릉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율곡연구원도 적극 참여해 율곡과 신사임당의 삶과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KTX가 만들어지니 많은 관광객이 편하게 강릉을 찾는 것처럼 좋은 인프라가 갖춰지면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강릉을 찾을 것이다. 처음부터 국립박물관이라는 큰 틀에서 시작하기보다 오죽헌 내 화폐전시관을 만드는 등 실현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자.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렸다.

화폐박물관을 잘 운영할 킬러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데 율곡과 신사임당을 중심으로 사상과 예술정신을 배울 수 있는 교육플랫폼을 화폐 박물관이라는 그릇에 담을 것인가 하는 방향과 지침을 고민해야 한다.”

△장정룡 강릉원주대 교수=“강릉지역에서 화폐박물관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율곡이이 선생의 효의 가치, 해주향약 등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한 율곡 사상과 현모양처로서, 겨레의 어머니로서의 신사임당의 가치뿐만 아니라 율곡 선생 탄생과 관련한 태몽, 너도밤나무 설화, 구도장원공의 이야기 등 두 화폐 인물과 관련한 수많은 스토리텔링을 연계시킬 수 있다.

이와함께 화폐가 탄생하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이 화폐전시관의 전시 콘텐츠로 녹여내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화폐도시 강릉을 알리고 왜 강릉에 화폐박물관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미를 되새기고 그 타당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5만원권 화폐 발행 10주년을 맞아 열린 심포지엄에서 국립박물관 건립의 타당한 논리를 찾고 잘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게 됐다.”

△이홍섭 강릉문화재단 상임이사=“신사임당이나 율곡 선생을 우리는 너무 먼 곳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두 분은 너무 위대한 인물로 우리에게 각인돼 있다.

화폐 인물이기에 앞서 인간 신사임당과 율곡의 스토리를 발굴해 많이 알려야 한다.

그래서 학계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 쪽으로도 스토리텔링화해 좀 더 친근감 있게 만들어야 한다. 율곡과 퇴계는 좀 더 다른 결로 알려져 있다. 안동에서는 퇴계 선생의 허물까지도 설화로 만들어졌고 그의 연애 스토리까지 뮤지컬로 만들었지만 우리는 율곡 선생이 어떤 여인을 만났는지와 같은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또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뿐만 아니라 최고의 예술가 가족을 이룬 어머니로서의 조명도 중요하다.”

△최익순 강릉시의원=“한국은행 강릉본부 화폐전시관이 2016년 개관했다. 그곳에 가보신 분도 계시지만 못 보신 분도 너무나 많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자체가 대중 은행이 아니다 보니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고민을 많이 했다. 오죽헌시립박물관으로 이전하거나 새로운 전시장을 유치하고 건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차적으로 매년 100만명이 방문하는 오죽헌시립박물관에 화폐전시관은 유치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고 국립박물관 건립에도 의회나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로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

정리=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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