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IT플레이스]PC방 대신 스마트폰…게임도 `스트리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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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모습.

다운로드 없이 5G폰으로 고사양 게임 실시간 접속…연내 상용화 기대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게임 내년 출시…마이크로소프트·구글도 가세

실생활에서 영화 보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꾼 서비스가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TV나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볼 수 있던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제는 게임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IT·게임 업체가 올 상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9'에서 잇달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및 기술을 발표하면서 이르면 연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E3 게임 콘퍼런스에서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자사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의 내년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게임 제작사 베데스다는 올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할 예정인 스트리밍 게임 기술인 '오리온'을 공개했다. 베데스다는 현장에서 PC용 액션 게임 '둠 2016'을 스마트폰에서 4K·60프레임 그래픽으로 구동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를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0월 '엑스 클라우드'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마존도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구글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하고 연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다. 스타디아는 별도의 게임을 설치하거나 다운로드받지 않고 인터넷 접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 접속만 되면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게임시장에서 IT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속도다. 데이터를 대부분 받기만 하는 동영상과 달리 게임은 양방향으로 사용자의 조작 신호까지 지연 없이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게임의 경우 1,000분의 1초 단위로 반응 시간을 측정할 만큼 속도를 중시하는데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전송 지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임 서비스가 영화 음악보다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게임 업계는 이제 서비스를 시작한 5G가 속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게임 산업은 이제 자연스럽게 '스트리밍'의 바다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은 더 이상 콘솔에 갇혀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 스트리밍은 비디오 대여점을 멸종시키고 유선방송 시장까지 위협하는 넷플릭스 출현에 비견된다”고 했다.

백진용기자 bj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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