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내 접경지 5개 郡 군장병 2만5,900명 줄어…상인 생존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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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도 추산 결과

2022년까지 전체 감축의 26%

軍 간부 증원은 3,750명 그쳐

속보=국방개혁 2.0으로 인해 강원도내 접경지역 5개 군에서 2022년까지 2만5,900명가량의 병사가 줄어들 전망이다. 국방부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육군 병사 수는 지난해말과 비교해 9만9,000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서 줄어드는 병사는 육군 전체 병사 감축 규모인 9만9,000여명의 26% 수준인 2만5,900여명이다.

양구·인제 주둔 육군 2사단은 올해 말까지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고 화천 주둔 27사단은 2022년까지 해체된다. 또 철원 6사단이 경기도로 이전하고 동해안 8군단과 23사단의 해체가 예정돼 있는 등 부대 개편을 통해 연차적으로 병사가 감축(본보 8월15일자 1면 등 보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별 감축 병사 수를 살펴보면 철원 5,400명, 화천 6,800명, 양구 6,300명, 인제 4,300명, 고성 3,100명가량이다. 이에 반해 늘어나는 간부 수는 3,750명에 불과해 접경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병사는 줄어들지만 간부가 늘어 지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육군본부와 군부대 일각의 해명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감축되는 병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화천과 양구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더욱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사들은 지자체 인구에 포함되지 않지만 화천과 양구 각각 전체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병사가 감소하면 상인들의 생존 기반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특히 병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PC방을 비롯해 카페, 치킨·피자점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 2사단이 있는 양구지역에서는 상인들이 병사 감축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주말을 중심으로 매출이 40%가량 급감하고 폐업하는 업소도 속속 생겨나는 등 이미 부대 해체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접경지역 5개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종합지원대책회의, 실무협의회의 등을 열고 대책 마련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접경지역에서 떠돌고 있는 수준의 병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병력 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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