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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한시간 넘게 떨며 열차 기다려”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시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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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춘천역에 열차 감축운행을 알리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신세희기자

ITX 배차간격 2시간가량 늘어

오늘부터 출근시간도 감축운행

KTX강릉선 주중 24회로줄어

시민들 "파업 빨리 끝났으면"

속보=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으로 열차가 감축 운행(본보 지난 19·20일자 5면 보도)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20일 오후 남춘천역 맞이방에는 10명 남짓의 시민이 추위에 떨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만난 20~30대 시민들은 스마트폰 코레일 앱,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파업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60대 이상 시민들은 파업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당황해 하는 경우도 있었다.

춘천을 찾은 한모(여·60)씨는 “ITX 표를 끊으려고 보니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20분 후의 열차밖에 없어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파업이 시작된 줄 모르고 춘천에 왔다 큰 불편을 겪게 됐다”고 했다.

이날 파업으로 인해 1시간 남짓이던 ITX 청춘노선의 배차간격이 2시간가량으로 늘어나면서 많은 시민이 평소보다 오랜 시간 열차를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서 오는 어머니를 마중하기 위해 역을 찾은 시민 이모(여·36)씨는 “어머니가 서울에서 30분 넘게 열차를 기다리다 간신히 ITX를 탔다고 연락이 왔다”며 “어르신들은 바뀐 시간표 확인도 힘들어 무작정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자 권리도 보장해줘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원대생 장모(21)씨는 “ITX 정기권으로 서울에서 통학하는데 급하게 집에 가기 위해 역을 찾았다가 오후 2시14분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며 “1시간 이상 기다려 열차를 타게 됐는데 시민들을 생각해 빨리 파업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ITX 청춘 노선의 운행률은 66.7%였다. 21일부터는 춘천역발 오전 8시10분 ITX 운행이 중단되면서 오전 6시8분부터 오전 9시10분까지 총 4회의 ITX 열차가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KTX 강릉선은 주중 24회(기존 36회), 주말 34회(기존 52회)로 단축 운행된다. 강릉선 무궁화호(강릉~청량리, 강릉~동대구·부전, 왕복 기준)는 평일 12회(기존 18회), 주말 14회(기존 20회)로, ITX청춘(춘천~서울, 왕복기준) 노선은 평일 21회(기존 36회), 토요일 35회(기존 60회), 일요일 32회(기존 54회)로 각각 감축 운행되고 있다.

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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