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백만장자가 던진 질문 주교가 대답을 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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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주교 `잊혀진 질문에 대한 오래된 대답' 출간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

2가시 철학적 물음 건네

조 주교 성경구절 등 바탕

특유의 통찰력으로 해석

조규만 천주교 원주교구장(사진)이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질문에 오랜 시간 준비한 자신의 대답을 내놨다.

최근 출간한 도서 '잊혀진 질문에 대한 오래된 대답'을 통해서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가톨릭교회에 24가지 질문을 건넸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죽음을 주었는가?'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지구의 종말은 언제 오는가?' 등 많은 사람이 한 번쯤 했을 법한, 하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근원적인 물음이었다.

백만장자 재벌 회장이 던진 마지막 질문에 2012년 차동엽 신부가 사목신학자로서 답했고, 이어 유영희 유도그룹 회장은 경제인 입장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김용규씨는 철학자로서 각각 답을 했다.

조 주교는 그들의 대답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교회 문헌, 성경 구절, 서적 등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질문의 본질에 다가서 교회가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대답을 시도했다.

책은 한 개의 질문에 조 주교가 답변을 내놓는 형식으로 모두 2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특유의 시대를 읽는 통찰력과 유연한 시각으로 내놓은 깊이 있는 해석은 가톨릭 신자는 물론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책 중간마다 나오는 따뜻한 삽화는 '그림 그리는 신부'로 알려진 임의준 신부가 그렸다.

조 주교는 책머리에서 “답변은 이미 오래전에 많은 신학자와 교회 문헌이 밝혔던 것을 바탕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모르는 답변의 글들이 있을 것이고 또 앞으로 답안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대답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출판사 刊. 284쪽. 1만4,000원.

원주=김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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