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란 혁명수비대, 이라크 美공군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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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기지 피격'에 백악관 긴급회의··· "모든 조치 취할것"

사진=연합뉴스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폭격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자 "가혹한 보복"을 천명한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대한 전격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이뤄진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안보당국도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로켓 여러 발이 떨어졌다고 확인했으며, 기지 내부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을 "최악의 사탄"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그 어떤 대응에 나선다면 더 큰 고통과 파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국영 TV에 밝혔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했을 때부터 이곳에 주둔해왔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기반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펼쳐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전날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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