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코로나 포비아' 극복할 원동력

이남규 미소금융 강원춘천법인 대표

지난해엔 외계인이 급습하듯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라는 가축질병으로 힘들었다. 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올 초부터 온 나라 아니 온 지구촌이 비상이다. 바로 1960년대 택시 이름 같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발원지 중국에선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도 사망자가 나왔고, 확진자가 하룻밤 자고 나면 늘어만 간다. 전쟁보다 더한 재앙임에 틀림없다.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이상할 정도다. 병원은 물론 은행이나 관공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죄다 쓰고 있다. 난데없이 마스크 대란이 났다. 사람 모이는 행사나 여행은 속속 취소된다. 혹여 출퇴근길 시내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가벼운 기침만 해도 사람들이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본단다. 관광지는 울상이고, 극장, 예식장, 식당, 마트 등은 사람이 오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이제는 생계는 물론 '나도 걸릴 수 있다'는 말 그대로 공포증 수준인 '코로나포비아(코로나공포증)'다.

이 와중에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는 가짜뉴스와 정보가 넘쳐난다. 이른바 '정보바이러스'다. 여기저기 유언비어와 황당한 예방법은 물론 긴급뉴스라고 유혹해 돈을 빼앗는 보이스피싱이 난무한다. 질병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속도가 빠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보바이러스는 스마트폰이 숙주(박쥐)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가 과도하게 넘쳐 괴담을 낳고 있다”며 이를 '정보전염병'이라는 뜻인 '인포데믹(infodemic)' 이라 했다고 한다. '인포데믹'이든 '정보바이러스'든 질병바이러스 못지않게 우리에게 큰 손실을 가져 온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 지난해에 우리나라 세금수입이 예산보다 약 1조원 넘게 줄었다고 한다. 이유야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성장이 예상치보다 떨어져 세원이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하면 나라살림이 걱정된다. 더구나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표가 풀리는' 포퓰리즘 공약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더 달콤한 유혹수단은 없을 거니까. 이를 두고 최근 어느 분 칼럼에서 '총선공약바이러스'라 명명한 것을 읽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미래를 병들게 할지 모르니 바이러스가 맞긴 맞다. 그나마 이 바이러스는 성숙한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으로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로 발음되는 영어단어 'Virus'는 고대 로마의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왔다고 한다. 라틴어 '비루스'는 '독(毒)'이란 뜻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독'을 이롭게 활용하면 '약'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현실에도 '희망'의 햇살은 보인다. 바로 우리 모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랑백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우한교민이 수용된 진천, 아산, 이천 주민들이 보여준 포용심,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질병예방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생업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들의 역할이야말로 약효 좋은 '사랑백신'임에 틀림없다. 요즘 제가 근무하는 미소금융도 비록 적지만 그 일에 동참하고 있다. 모쪼록 우리 모두의 이 '사랑백신'으로 우리 앞에 닥친 재앙이 반드시 극복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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