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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 숨져…방역 당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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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이날 오전 9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다.

신천지 교인인 이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지난 25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위해 자가격리 상태였다. 코로나19 환자가 연일 수백명 단위로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이다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환자는 고령인데다 20년 전 신장이식을 받는 등 지병이 있었다.

이렇게 병실 부족으로 지병에다 고령이라는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가 숨지는 사례가 나오자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지역별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 병상 부족에 따른 이런 병목현상이 계속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환자를 위중도에 따라 분류해 병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사망 원인 중에 염려하던 이유가 사망원인이 되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코로나19 검사물량이 대폭 늘었고 이에 따라 확진자 숫자가 일시에 늘고 있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34명 추가 발생했는데, 이 중에서 대구·경북 환자가 311명(대구 307명·경북 4명)에 달했다.

국내 확진자 총 1천595명에서 대구 누적 확진자는 1천17명으로 1천명을 넘어섰다. 경북 누적 확진자는 321명이며,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1천338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목현상으로 입원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지역별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자체별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한편,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적절하게 나눠서 중증환자 우선으로 입원 치료를 받도록 지침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나눠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중증환자는 국가지정 음압 병상 등으로 각각 이송해 적절한 진료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서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를 확정하고 가능한 한 이날부터 이런 환자 분류 기준에 따라 지자체가 병상배정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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