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코로나19 사태'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악재"…美 연준, 기준금리 0.5%p 전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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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엄중한 악재로 받아들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 공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오는 18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기습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정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0.5%포인트 빅컷'이자, 예정에 없던 인하 수치다.

0.5포인트 인하폭은 2008년 12월 이후로는 최대폭이다. 시장 일각에서 "오는 4일 뉴욕증시 개장 직전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 예상보다도 하루 앞당겨 조치를 취한 셈이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FOMC는 (코로나19의) 진전 상황과 경제 전망에 미칠 함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5개월 만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4일 오전 8시 20분 본관 대회의실에서 유상대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美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美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긴급히 금리를 내려야 할 만큼 경제 상황이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 급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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