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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학’ 현실화 되나…교육부 추가 개학 연기 여부 다음 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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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상초유의 ‘4월 개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협의 등을 거쳐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까지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교육 당국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3차로 연기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추가적인 유·초·중·고 개학 연기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2일 “우선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정부는 앞서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교육부는 개학을 4월 초로 2주가량 일괄적으로 추가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경우 수능을 비롯한 연간 학사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3일까지 평일 기준 15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 학교들은 수업일수를 감축하지는 않고 대신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인다.

하지만 3월 30일이나 4월 초로 추가 연기되면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감축은 학교장 재량이지만 대다수 학교가 수업일수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학교와 교사들 입장에서는 수업 결손이 고민이다. 수업이 몇 주 감축되면 미리 짜두었던 한해 수업 계획이 어그러지고 학생들이 한 해 동안 배워야 할 내용을 모두 가르치기가 어려워진다.

학생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내신 시험과 대학 입시 일정이 큰 걱정이다.

개학이 4월 초까지 미뤄지면 원래 5월 말께 치르는 1학기 중간고사를 예년처럼 하기가 불가능해진다.

중간고사가 생략되거나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되면 고3 1학기 때 부족했던 내신 성적을 바짝 올리려고 계획했던 수험생들은 크게 낙심할 것을 보인다.

개학 연기 여파로 여름방학이 1∼2주로 반 토막 나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보완할 시간이 줄어든다.

고3 학생·학부모들과 일부 교육 관계자들은 개학을 더 미루려면 수능 등 대학 입시 일정을 전체적으로 순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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