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텔레그램 '박사방' 신상 공개될까… 국민청원 22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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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이 20일 오전 9시 7분 기준 22만1천739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놓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주세요"라며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동시 접속 25만 명에, 어린 학생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켜 돈을 내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주십시오"라며 이번 n번방 사태에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청원자는 "이런 나라에서 딸자식을 키우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라고 호소했다.

텔레그램은 인터넷 메신저의 한 종류다. '갓갓'이 텔래그램에서 'n번방'을 운영하다가 자취를 감추자, 이를 틈탄 박사가 지난 2018년 말부터 박사방을 운영해왔다.

박사는 다수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암호화폐 등으로 박사방의 입장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된 유력 피의자 A씨는 지속적으로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난 1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으며,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신상 공개 요구가 쏟아지는 여론을 두고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태영 기자·주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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