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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강원도]하정우 극한 터널생존기 선보인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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⑿ 영월 수라리재터널

◇영월 수라리재터널에서 촬영된 영화 '터널(2016)' 속 한 장면.

2016년 개봉 712만명 관객 돌며 흥행

재난상황 통해 통쾌하게 사회 풍자

해발600m 고지대 국도31호선 위치

각종 안전대책 속에 촬영 진행 눈길

2016년 개봉한 하정우 주연 영화 '터널'은 그 해 개봉된 부산행, 검사외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곡성 등 흥행 영화들을 제치고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1위를 기록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모두 712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하정우는 이 영화로 제22회 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내 역할로 나온 배두나는 제37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을 받았다. 영화는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영평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영화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웃음코드, 사회비판 코드가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겉모습은 재난영화지만 재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무언가 잘못된, 비뚤어진 사회를 시원하게 풍자하고 일갈하는 통쾌함이 영화 보는 맛을 더했다.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정수(하정우)는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에 가다 갑자기 무너져 버린 터널 속에 갇히고 만다. 부서진 자동차 안에 꼼짝없이 홀로 남은 정수. 그에게는 78% 남은 배터리와 딸에게 줄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핸드폰으로 구조요청을 하지만 구조대는 터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터널 붕괴 소식에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정부는 사고대책반 꾸리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게만 진행된다. 사고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이 터널 진입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구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론은 흔들린다. 터널 사고가 인근 제2터널 완공에 차질을 주게 되고 급기야 구조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득세한다. 영화는 대경이 “다 꺼지라고 XXX들아”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보여주며 정수가 구조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가 촬영된 곳은 영월의 '수라리재터널'이다. 영화속에서는 경기도 하도시에 있는 하도터널로 나온다. 2007년에 터널공사를 시작해 2013년에 개통했다. 해발 600m의 고지대 도로인 국도 31호선 수라리재(영월 중동면 화원리)에 개통된 터널로 촬영 전 사고 위험과 안전문제로 정선국토관리사무소와 경찰서가 난색을 보였지만 영월군이 우회도로 개설, 가포장 등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제시하면서 촬영이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

오석기기자 sg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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