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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주말]“가족 중 나만 들을 수 있어요”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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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리 “장애 편견없이 보면 안 될까” 강릉 출신 김진유 감독의 소망

카페 벨에포크 24시간 사랑했던 옛 순간으로 돌아가는 현실적 시간여행

루키스 범죄조직 거래현장 보다 비밀 스파이 스카우트 유쾌한 팀플레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도 작품성을 가지고 개봉을 결심한 영화들이 있다. 국내외 유수의 작품상을 받은 강릉 출신 김진유 감독의 영화부터 칸 영화제 초청작, 밀라요보비치와 왕대륙의 조합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까지. 많은 이의 기대 속에 이번 주 국내 개봉한 명작(名作)들을 소개한다.

나는보리=“바닷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왜 나만 가족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소외감이 들기 시작한 보리는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원을 품기 시작한다. 과연 보리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김진유 감독의 영화로 장애를 편견 없이 바라보기를 바라는 감독의 소망이 담겼다. 강원영상위원회,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지원작으로 강릉 주문진을 주 배경으로 촬영됐다. 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가치봄영화제 대상,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켐니츠상·관객상, 러시아 스피릿오브파이어영화제 유어시네마 부문 최고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10분. 전체 관람가.

■카페 벨에포크=1분 1초 설레며, 24시간 사랑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행복했던 그때의 모든 것이 그리워진 '빅토르(다니엘 오떼유)'는 '앙투안(기욤 까네)'의 초대로 하룻밤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앙투안은 실제로 착각할만한 세트를 만들고 철저하게 대본을 숙지한 배우들을 투입해 고객에게 그럴듯한 환상을 심어주는 고객 맞춤형 '핸드메이드 시간여행' 설계자다. 빅토르는 눈앞에 마법처럼 펼쳐진 '카페 벨에포크'에서 꿈에 그리던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는데.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메시지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현실에서 가능한 시간여행을 그리며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프랑스 개봉 당시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칸, 토론토 국제 영화제를 포함해 18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루키스=위험천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펑'(왕대륙)은 마천루의 꼭대기를 점령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다 우연히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국제범죄조직들의 비밀 거래 현장에 착륙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쫓던 국제첩보조직 '팬텀'의 보스 '브루스'(밀라 요보비치)에 의해 세계 테러를 막을 비밀 스파이로 스카우트 되는데. 대책 없는 무근본 스파이인 그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위기를 넘긴다. 세계적인 액션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대만표 로맨스 코미디물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왕대륙이 웃음과 액션이 섞인 팀플레이를 펼치며 액션영화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하고 있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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