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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에 도내 곳곳 피해…평창서 나무가 캠핑장 덮쳐 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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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횡성서 빗길 교통사고로 5명 중경상…춘천서 주택 축대 무너져 주민 3명 대피

24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삼척시 근덕면 삼척마이스터고와 근덕중 학교 건물 주변이 침수돼 학생, 교사, 교직원 등 300여명이 본관 건물에 대피해 정상 수업을 하지 못한채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삼척=유학렬기자

24일 2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동해안 저지대와 주택가, 도로 등지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평창에서는 폭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캠핑장을 덮쳐 야영객 3명이 다치고,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191㎜, 삼척 원덕읍 162.5㎜, 강릉 성산면 158.5㎜, 강릉 140.2㎜, 삼척 궁촌 138.5㎜, 양양 125.5㎜, 속초 121.3㎜, 동해 124.5㎜, 춘천 남산면 90.5㎜ 등이다.

20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린 동해안과 산지는 26일까지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40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릉지역에는 이날 오전 옥계면 도직리 32-4번지와 주수리 504-1번지, 포남동 삼호아파트, 주문진읍 교항리 186-12번지 등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또 상습 침수 구역인 경포 진안상가에서는 차량 통행을 막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오전 7시50분께부터 양수기를 동원한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옥계면 주수리 일원과 견소동 안목사거리 일원, 죽헌동 강원동부보훈지청 앞 도로 일원이 침수 돼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으며 저동 경포대 공영주차장에서 차량 두대가 침수됐다.

이 밖에 저지대 농경지 침수 피해 면적도 점점 늘어 농작물 피해도 클 전망이다.

강릉시는 주말까지 시간당 3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삼척시 교동과 원덕읍의 저지대 주택 20여 가구가 한때 물에 잠겼다.

삼척시 근덕면 마이스터고 운동장과 이동 통로가 한때 무릎까지 물에 잠겼고, 실습실도 일부 침수돼 1층에서 수업 중이던 200여명이 2∼3층으로 이동해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는 기숙형 학교여서 귀가 조처는 내리지 않았으며, 현재는 물이 빠진 상태다.

속초시 청호동 저지대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새벽 33분께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한 캠핑장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영객 3명이 다쳤다.

평창군에 따르면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데다 갑자기 분 돌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캠핑장 안에 설치된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텐트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30대 여성 등 야영객 3명이 다리 골절 등의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린 봉평면에는 호의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앞서 오전 0시 32분께 춘천시 효자동의 한 주택 축대가 무너져 주민 3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고, 23일 오후 9시 59분께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의 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민 1명이 대피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후 5시 25분께 영월군 북면 문곡리 인근 31번 국도에서 25t 덤프트럭과 아반떼 승용차가 충돌하고, 이 사고를 피하려던 윈스톰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15분께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 인근에서 투싼과 쏘나타 승용차, 고속버스 등 3대가 추돌해 3명이 다쳤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일부 댐들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 수위에게 영향을 주는 팔당댐은 지난 23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수문 5개를 열고 초당 2천387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1시 20분을 기해 강릉시 평지·강원 중부산지에 호우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양양군·고성군·속초시·강원북부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중북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이태영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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