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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후 남는 화이자 백신 144명분 폐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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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병당 1명 추가 접종 가능하나

당국 “대상자 외 사용 불가”

도내 의료진 대상자 추가 요구

강원도 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 144명분이 버려질 위기에 놓였다. 숙련된 간호사의 접종 기술과 잔여량을 최소화하는 특수 주사기로 기존 접종 대상 인원(6명)보다 1명 많은 7명 접종이 가능하다는 현장의 의견에도 정부가 접종 대상자를 추가로 등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까지 화이자 백신이 배송된 도내 자체 접종 의료기관 5곳에서 기존 물량으로 최대 144명이 더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지정된 접종 대상자 외에 추가 접종 대상자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백신 접종 이틀째를 맞은 9일 원주의료원과 강릉의료원에서 접종 진행에 따라 버려지는 백신 물량이 늘어나면서 의료진들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버려지는 물량을 활용해 현재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은 의사·간호사·진료 보조 노동자 등에 대한 접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권미자 원주의료원 감염관리실장은 “약은 이미 준비돼 있고, 추가 접종만 허가해 주면 더 많은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경우 빠른 집단면역 형성이 관건인 만큼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의료기관 판단으로 접종자를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추출할 수 있는 양이 달라지고 예방접종 담당 간호사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입장이다.

이에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허가된 인원을 초과해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조정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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