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금의 보존은 미래의 보물을 만드는 것이다. 짧게는 20년만 지나도 잘한 선택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관 보호의 가치를 설명했다.
장 군수는 “해안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토지주와 건축주의 개발 압력을 이겨내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다”면서도 “모든 공무원이 일부에게 경관을 내어주기 위해 국가의 귀한 자산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해안경관을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작게는 지역주민, 크게는 국민으로부터 행정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관리를 위임받은 것일 뿐”이라며 “관리자는 좀 더 높은 차원의 가치를 추구할 때, 결국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관의 보호는 위임받은 관리자로서 당연한 의무라는 점을 짚은 것이다.
최근 남해와 여수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국토 균형발전 차원이라기보다는 잘 보존된 남해의 아름다운 경관이 비용편익에 제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통에 맞춰 휴양시설, 숙박시설 등의 러시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보다 보존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장 군수는 “남해군이 규제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제한만 하는 것은 아니며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확실히 보존하고, 자연과 조화를 도모하며 개발할 수 있는 곳을 개발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경관계획 수립의 규제 원칙을 전했다. 끝으로 “개발을 하더라도 색깔과 규모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며 통일된 조형물과 건축물이 생기면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 남해=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