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아시아인 향한 증오범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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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 경찰(NYPD)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발생한 증오 범죄 사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CBS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길거리에 있던 아시아계 남성을 향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거나 폭력을 행사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라울 라모스(44)는 지난 12일 뉴욕시 퀸스 지역에서 10살 아들과 함께 길을 지나던 40대 아시아계 남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하며 "네 마스크는 어디있냐"고 소리쳤다.

홍콩 출신인 피해자는 남성이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와 자신을 밀치고 달아났고 혹시라도 아들을 해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13세 소년은 지난 10일 맨해튼 이스트 할렘 지역에 살던 59세 아시아계 남성 뒤에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발언을 내뱉고 피해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고 전해진다. 피해자는 소년이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통해 소년의 신원을 확인하고 폭행 및 증오범죄 관련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NYPD는 지난 12일 맨해튼에서 20대 한인 여성 오 모 씨에게 욕설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며 폭행하고 달아난 가해자도 쫓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에서 벌어진 증오 범죄에 대해 ’아시아인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잘못된 편견에 따른 공격으로 보인다"며 "이는 비열할 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태영 기자·하다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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