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로컬이슈]국내유일 지그재그 열차 활용 방안 없나

 -“문화·관광 상품가치 무한대”

 삼척시 도계읍~태백시 동백산 구간 영동선 철도이설공사가 올해말 준공됨에 따라 험준한 태백준령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던 '스위치-백(Swith-Back)' 방식의 철도가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내 유일한 '스위치-백' 철도의 희소성과 철도문화재로서 무한한 가치를 감안해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스위치-백' 철도란?

 '스위치-백'은 삼척탄전 개발을 위한 산업철도 목적으로 1940년 철암선 개통 당시 도계읍 심포리 구간의 험준한 지형을 통과하기 위해 국내 유일한 스위치-백 시스템을 적용했고, 이 중 통리~심포리 구간은 약 15도에 이르는 급경사로 인해 '인클라인' 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이용해 노선을 연결했다.

 그러나 지난 1963년 우회로 개설(산골터널)로 '인클라인' 구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스위치-백 철도는 속칭 '지그재그식 철도'라고도 불리는 데, 도계읍 나한정역~심포역 구간이 높은 고도차 때문에 철도가 단 한번에 운행되지 못하고 앞·뒤를 왕복해 운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 스위치-백 철도의 가치

 스위치-백 철도는 사회간접시설이 미미했던 과거시절, 서민들의 발이 돼 관광 경제 산업 전반에 걸쳐 동맥역할을 톡톡히 한 철도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금의 철길이 가설되기 전만 해도 서울과 동해, 강릉을 오가는 객차는 모두 심포역과 통리역이 종착역이 될 만큼, 두 역을 잇는 철도가 있었지만 경사가 급해 운행할 수 없었다.

 따라서 승객들은 두 역 사이의 산기슭을 걸어서 오르거나 내려가야 했다. 역에는 봇짐이나 가방을 운반해 주는 지게꾼이 있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자리를 잡아주고 수고비를 받던 까까머리 학생도 있었던 서민들의 눈물과 애환이 깃든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스위치-백' 철도는 국내 유일의 운행방식이라는 희소성과 철도문화재로서 무한한 가치가 내재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반드시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며 관광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활용방안 있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동선 철도이설사업이 준공단계에 이르자 폐선예정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삼척시에 의견을 물어 왔다.

 삼척시는 이에 앞서 스위치-백 활용방안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으나,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6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필요한 데다 막대한 예산 투자에 비해 실익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미인폭포개발 및 철도박물관 건립 등과 함께 심포지구종합개발사업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결국 심포지구종합개발사업은 오는 4월께 확정될 예정인 강원랜드 2차 개발사업비가 어떻게 투자되느냐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블랙밸리 골프장과 태백산, 강원랜드 등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스위치-백 구간에 활용방안을 잘 강구한다면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스위치-백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수이며, 스위치-백 철도부지에 대한 보존이 우선되는 한편 문화재 지정 등이 추진되는 상태에서 사후관리차원을 감안할 때 철도청 주관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삼척=황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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