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홧김에' 때리고 흉기 휘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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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범죄 잇따라

“현대인 적극적인 치료 필요”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세종시와 화성시의 총기 난사 사건 등 화를 참지 못 해 참혹한 범죄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회적 '분노조절장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화천에서는 지난 4일 마을 정월대보름 행사 이후 이웃과 술을 마시며 말다툼을 벌인 후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검거됐다.

지난달 춘천에서는 30대 남성이 부인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으로 번지자 우발적으로 소양강으로 투신했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또 강릉에서는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점 종업원을 폭행한 4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박두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인격 및 행동장애는 환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는 질환들과 달리 진료를 결심하기가 어려워 주위의 적극적인 격려와 권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현대인의 분노조절이 어려워진 것은 결국 사회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규 한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스트레스, 즉흥적 만족을 추구하는 사회적 환경변화를 꼽는다”며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자극임에도 극단적 반응을 보여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기영·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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