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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강원도1950년대 지도에도 없는 산골 의문의 사건 속 드러나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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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평창 미탄면 율치리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에 위치한 영화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에서 촬영한 영화 '손님'의 포스터.

2015년 여름 개봉 '손님'

'웰컴투 동막골' 세트장서 촬영

정선 만항재·도롱이 연못 나와

2015년 여름에 개봉된 영화 '손님'은 독일의 전래동화 '하멜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다.

일단 원작을 알고 나면 영화의 장르가 당연히(?) 공포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미 피칠갑을 하고 피리를 부는 류승룡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에 '판타지 호러'라는 간판까지 달고 있으니 짐작은 이내 확신이 된다. 문제는 영화 속에서 공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비밀을 숨기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등장이라는 구조만 놓고 보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끼'의 그것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먹어 치우는 쥐가 등장하고 복수를 위해 마을사람 모두를 도륙해 버린다는 잔인한 설정은 공포보다는 불편함을 더 느끼게 한다. 그래서일까. 나쁘지 않은 영화의 만듦새나 류승룡과 이성민, 천우희, 이준 등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인지도, 연기력에 비해 흥행성적(82만8,025명·53위)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어느 산골 마을이다. 절름발이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은 아들 영남(구승현)의 폐병을 고쳐주기 위해 서울로 가던 중 우연히 이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마을은 평화롭고 풍족해 보이는데 그 중심에는 촌장(이정민)의 강력한 통제가 있다. 하지만 마을에는 한가지 골칫거리가 있다. 바로 사람의 귀도 물어뜯는 난폭한 쥐 떼의 출몰이 그것. 촌장은 우룡에게 쥐 떼를 쫓아주면 아들의 폐병을 고칠 수 있는 목돈을 준다고 약속한다. 우룡은 마을에서 쥐 떼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손가락이 잘리고 흠씬 두들겨 맞은 채 마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쥐 떼를 모두 쫓아내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촌장의 계략이었다. 촌장은 우룡 부자의 보따리에 독을 넣은 주먹밥을 넣으라고 지시한다. 아버지의 피리를 찾으러 촌장 방에 갔던 아들 영남은 돌아오는 길에 그만 주먹밥을 먹게 된다. 아들을 찾아 헤매던 우룡은 싸늘한 주검이 된 아들을 발견하고는 비명을 지르며 오열한다. 이제 우룡의 복수가 시작된다. 영화가 촬영된 곳은 주 촬영장소는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에 자리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세트장이다. 우룡이 하얀 가루를 태워 연기를 마을로 내려보내고 영화 말미 복수를 다짐하던 장소는 정선 몰운대다. 이외에도 정선 만항재와 도롱이 연못 등도 영화 속에 등장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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