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동물과 인간 그리고 남과 북 장벽 뛰어넘은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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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애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 장편동화 '잎갈나무 숲에서…'

새터민 옥련이와 꿈속 개마고원서 만난 아기반달곰의 모험기

동물과 인간, 남과 북의 장벽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동화책이 출간됐다.

박정애 강원대 영상문화학과 교수가 장편동화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를 펴냈다.

새터민 옥련이가 꿈속에서 개마고원의 아기 반달가슴곰 봄이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책은 이들의 우정을 통해 통일의 간절함을 되새기는데 무게를 싣는다.

책의 줄거리는 옥련이가 숙제로 비무장지대에 사는 야생 동물을 조사하다가 다큐멘터리에서 눈에 익은 곰 한 마리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오른쪽 귀가 반쯤 잘린 반달가슴곰은 바로 '봄이'였다. 옥련이는 어떻게 개마고원에 사는 곰을 알아봤을까? 봄이라는 곰은 왜 귀가 반쯤 잘린 걸까? 옥련이의 기억을 따라 책은 봄이를 처음 만난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책은 옥련이와 봄이의 강인한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옥련이는 봄이를 위해 사냥꾼과 당당히 맞서 싸우고, 그리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둡고 깊은 두만강을 건넌다.

봄이와 할머니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묵묵하게 내일을 그리는 옥련이를 보면서 독자들은 오늘을 살아낼 힘을 얻는다. 그리고 언제쯤 옥련이는 봄이를 만나 하루 종일 놀고 그 다음 날 또 놀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는 담자리꽃나무가 자라는 개마고원의 풍경을 비롯해 개마고원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삽화로 수록됐다. 책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선정작이다.

저자는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고, 장편소설 '물의 말'로 200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저자의 저서로는 '에덴의 서쪽', '춤에 부치는 노래', '덴동어미전', '환절기', '친구가 필요해' 등이 있다. 웅진주니어 刊. 104쪽. 1만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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