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오랜 고요속을 걸어와 만난 우리는 '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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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유 감독 주축 '코다피플'

농인부모 아래서 자란 사람들의 모임

관련 영화·책으로 소통 공감대 형성

최근 첫 온라인모임 갖고 활동 개시

강릉의 김진유 영화감독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코다피플'이 모임 결성 후 최근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모임을 결성한 코다피플은 한국사회에서 아직 생소한 코다 문화를 만들고 확장하기로 했다.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를 줄인 말로 농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를 뜻한다. 코다로 자란 김 감독은 '높이뛰기', '나는보리' 등의 영화를 통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며 사회의 편견을 깨는 활동을 해온 바 있다.

코다피플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활동을 펼친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코다의 공감대, 다양성을 확인하고 궁극적으로는 코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21일에는 영화 '비욘드 사일런스'를 보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다음 달 18일에는 책 '아버지의 손'을 읽고 만난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후 8시 만나 코다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첫 모임을 마친 후 김효정씨는 “현재 4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모임에서는 10대 어린 아이가 돼 버린다. 10대 때 내가 혼자가 아니고 잘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코다를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진유 감독은 “혼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다양한 코다와 만나며 구체적인 행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코다는 구글 폼(bit.ly/코다피플)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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