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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효과 본 원격진료<당뇨·고혈압> 2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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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일보DB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2023년 8월까지 연장 확정

비대면 진료로 활발한 성과…이명·빈혈·폐질환 등 확대 추진

속보=당뇨·고혈압 환자에 대해 전국 유일하게 강원도에서만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본보 2019년 7월25일자 1면 등 보도)가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장됐다. 특히 내년부터 이명, 호흡기·폐질환, 알코올중독, 빈혈·염증질환으로 원격진료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격진료에 대해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의료단체와의 협의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2019년 8월 정부로부터 제1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춘천·원주 디지털헬스케어의 실증 기간이 올 8월 초 만료됨에 따라 정부는 2023년 8월까지 2년간 연장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 사업은 당뇨·혈압 환자의 전국 유일 원격진료를 핵심으로 실시간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 예측, 비대면 건강관리 생체 모니터링 등에 대한 실증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원격진료'라는 첨예한 사안에 대해 실증 기간 나름의 성과를 낸 것으로 강원도는 평가하고 있다. 실제 고혈압의 경우 185명의 환자에 대한 원격진료 결과 1만8,051건의 환자 정보가 병원 방문 없이 의료진에 전달됐다. 이에 의료진은 424건의 처방과 소견을 환자에게 전자처방전 또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앱 등으로 전달했다.

당뇨 역시 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450건의 생체 정보가 의료진에 전달됐다. 의료진은 이에 2,168건의 처방과 소견을 내려 활발한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실증 초기 1개에 그쳤던 참여 병·의원도 현재 춘천 원주 삼척 인제 등에서 총 14개로 늘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만성질환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생체신호 모니터링 과제에 참여 중인 강원지역의 한 의료기기 업체는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브랜드인 필립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다만 과제도 동시에 노출됐다. 2019년 규제특구 지정 이후 원격진료에 대한 의사협회의 강한 반발로 실제 실증은 지난해 5월부터 이뤄졌다. 이로 인해 보다 폭넓은 의학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와 학계 등의 지적이다.

강원도는 실증 연장 성과를 바탕으로 원격진료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말 확정되는 6차 규제특구 추가 지정을 통해 당뇨와 고혈압 외에 이명과 만성신장질환, 요양시설 빈혈·염증, 호흡기·폐질환, 알코올중독에 관한 비대면 의료 실증을 시작한다. 현재 강원대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9개 병원이 참여를 신청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실증 연장과 확대를 통해)코로나19 등 재난상황 시 비대면 인프라 확보,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확립 및 국가 의료시스템 효율화, 의학적 근거 확보 등은 물론 관련 기업 유치와 성장으로 전후방 연계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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