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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고성 앞바다 문어낚시 놓고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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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어선 “관광객 낚싯배 무차별 어획 자원고갈 심각”

낚시어선 “일부 수역에서만 운영·금어기 등 자구 노력”

[고성]고성 앞바다의 어족자원이 다양하지 않고 이마저도 고갈되고 있어 문어잡이 어민들이 문어낚시를 놓고 관광 낚싯배인 유어선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민들은 관광객 대상 낚싯배의 문어잡이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낚싯배는 수년 전에 협의된 사안을 또다시 들고나왔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고성군연승연합회는 최근 지역 내 곳곳에 낚싯배의 문어낚시를 금지하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다. 문어를 잡는 연승어선은 외줄낚시 하나로 조업을 하는 데 비해 낚싯배는 많게는 20명까지 태우고 나가 오징어 채비로 낚시를 하고 있어 문어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어자원이 줄어 올해부터 5년간 국비 등 150억원을 들여 대진, 거진, 용촌 등 3곳에 문어산란장 조성과 대문어 방류사업까지 벌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 “낚싯배는 어린 문어까지 무차별적으로 잡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영식 고성군연승연합회장은 “문어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토요일에 조업을 나가지 않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생계를 위협하는 낚싯배의 문어잡이를 금지하도록 조례 제정 등 입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낚싯배 경영자들은 연승어업인들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같이 반발하고 있다.

최상용 한국낚시어선협회 고성군연합회장은 “5~6년 전 고성군과 협의로 북천 앞바다에서 문암까지 죽왕면 수역에서만 낚싯배를 운영해 문어산란장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금어기를 설정해 문어를 잡지 않는다”고 밝히며 “동해안은 어종이 댜양하지 않아 문어를 대체할 어종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성지역에는 공현진을 중심으로 10여척의 낚싯배가 영업을 하고 있다.

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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