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창간특집-강원도, 희망을 만나다]환경을 생각한 착한 ‘야자매트' 산책·등산길 부상위험도 줄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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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코로드

◇산책로에 시공된 그린에코로드 야자 매트 모습(위쪽 사진 두개). 국내공장(아래 왼쪽)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직원들.

2018년 원주 문막에 공장설립·성장

폐기물 안 나오는 식물성 섬유 활용

전 세계 기업들 도입 ‘ESG' 실천 중

자체기술 개발 ‘굵은 일자직조' 가능

꼬임·풀림없어 강도·보존력 최대화

“생활안전 확보·오염물질 감축 목적”

■강원도와의 인연=모기업인 코단에코크리트는 2010년부터 강원도 문막에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해 왔으며 그린에코로드는 2018년 계기로 원주 문막에 공장을 설립했다. 김윤춘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이전부터 청정 강원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다. 본사와 인도네시아 공장에 65명의 직원이 있을 정도로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보도블럭 전문회사 코단에코크리트의 적극적인 결정에 따라 강원도 설립이 성사됐다. 코단에코크리트 역시 친환경을 생각하는 환경중심 기업이다. 항상 걷는 길에 따뜻한 고향의 느낌을 전달하는 행복한 사업을 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야자를 이용한 매트=그린에코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야자 로프를 이용해 매트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코코넛(야자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섬유를 직조해 제작한 것으로 고무 및 플라스틱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자연친화적 천연섬유인 야자는 썩어도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야자를 이용해 굵은 로프를 직조해야 하는데 기계로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 그린에코로드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굵은 로프 제작을 성공했다. 2017년부터 기술을 자체 개발했는데 기존 기계의 응용 수정 및 구조 변경 등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준비에만 3년이 소요됐을 정도다.

■매트 활용도=야자로 제작된 매트는 등산로 흙길과 운동장 등을 비롯, 비가 내리면 질퍽 거리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사용이 가능하다. 3㎝ 이상의 두꺼운 매트가 질퍽임과 함께 눈길과 빗물에 따른 미끄럼까지 잡아준다. 실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인장 강도와 신도, 탄성 회복률이 110%가 높고 미끄럼 저항성이 120% 향상됐다. 그린에코로드는 또 야자 매트가 토사 유실을 예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길을 걷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데 매트가 깔린 곳은 넘어져도 부상 위험이 적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야자 매트 장점=동남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야자열매 껍질을 파쇄해 코코넛 섬유질을 추출, 이를 엮어 코이어 로프를 제작했다. 초기에는 현지의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제작했는데 원하는 강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린에코로드는 기계로 제작할 경우 강도가 두배에서 세배 정도 더 나올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강도가 높으면 사용 기간이 더 길어지는 점도 눈여겨 봤다. 오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매트 제작에 성공했다.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조달청 등록, 2019년부터 본격적인 속도로 생산을 시작했다. 도시공원과 아파트 공원, 공원 산책로 등에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2014년 8.6㎡에서 2015년 8.8㎡, 2016년 9.2㎡, 2017년 9.6㎡, 2018년 10.1㎡ 등 매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 내년 500억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역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린에코로드 역시 해외 수출을 적극 준비중이다.

■기술력 확보=기술 개발에만 3년이 걸릴 정도로 그린에코로드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특허등록 2건, 품질인증Q마크, 단체표준제품인증, 성능인증K마크 등 지적재산권 등을 확보했다. 지적재산권 등의 주요 내용은 제품을 상품화시키기 위한 로프 생산에 의한 매트 직조 방법 등이다. 그린에코로드 측은 해외에서 손으로 야자 매트를 만드는 것과 달리 기계화시킨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업체도 기계 제작 기술을 확보했지만 그린에코로드만의 독특한 방식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에코로드 관계자는 “매트를 직조하면 두개의 줄이 하나로 묶이는 과정에서 서로 꼬여 매트가 울퉁불퉁해진다”면서 “일자로 직조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개월에 걸쳐 이같은 문제를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데다 미끄럽지 않고 쉽게 풀어지지 않아 매트의 보존력을 높인 것이다. 생산 자동화를 위해 직조기에 경사분할장치, 위사공급장치 등을 구성,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꼬임의 로프생산기술을 통해 인장강도 150%, 인장신도 120% 향상도 확보했다. 또 매트 제작을 위해 야자에 플라스틱 계열을 첨가한 것과는 달리 면사와 황마실 등 친환경 천연 섬유를 사용,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그린에코로드 관계자는 “야자 매트는 국민 생활 안전 확보와 환경 오염 폐기물 방치 예방 등을 목표로 제작을 시작했다”면서 “가족들이 함께 걸어다니는 만큼 안정적인 제작 및 시공, 판매가 목적”이라고 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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