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현충일과 망종(芒種)'

제67회 현충일인 6일은 ‘망종(芒種)'이기도 하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음력 5월, 양력으로는 6월 6일 무렵으로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도달한 때다. 씨를 뿌리기 좋은 시기라는 뜻으로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이뤄진다. 지역별로 다양한 망종 풍속을 갖는데 농사의 한 해 운을 보거나 농사가 잘되기를 빌었다. 농촌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1956년 제1회 현충기념일도 ‘망종'이었다. 보리를 베고 밭에 씨를 뿌리기 시작하는 날인 만큼 옛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길(吉)한 날로 꼽혔다. 그렇게 좋은 날인 만큼 나라의 제사도 지냈다. 고려의 현종은 강감찬이 이끄는 군사들이 거란과 3차 전쟁, 귀주대첩에서 적군을 물리치고 나라가 안정되자 전사한 군인들에 대한 제사를 6월6일에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망종지절, 6월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는 기록이 문헌에 나온다. ▼“비가 내리는 유월이 오면/ 그대들의 신음이 들립니다/ (…)/ 그대들의 절규가 들립니다/ (…).” 현충일 추념식 추모 헌시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되어(곽민찬 시)' 도입부다. 조지훈 시 '현충일 노래'는 살아 있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다. “(…)/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자유,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켜낼 튼튼한 국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이런 때일수록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은 더 빛난다. 남북한 간 대치 상태가 종식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안위를 스스로 지키기 위한 국방의 필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곧 있으면 6·25전쟁 72주년이다. 평화는 스스로 갖는 힘에서 부여받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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