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최양업 신부 발자취 쫓는 희망의순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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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원주교구 시복시성 기원

교우촌·성당 등 30곳 순례 나서

완료 시 축복장·기념품 등 전달

천주교 원주교구가 최양업(1821~1861년) 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희망의 순례'를 시작했다. 최양업 신부 묘소와 사목 발자취가 남아 있는 교우촌, 성당 등 30곳을 순례하는 여정이다.

교구는 최근 배론성지에서 선포 미사를 봉헌, 순례의 시작을 알렸다. 순례는 지난해 최 신부 탄생 200주년에 기대했던 시복이 미뤄지자 새로운 기폭제가 필요하다는 조규만 원주교구장 주교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순례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걷고 묵상하며 최 신부가 남긴 신앙 열정을 배우자는 취지다.

도내에는 서울에 살던 최 신부가 천주교 신자임이 밝혀지자 이주한 김성 교우촌 등 4곳이 포함돼 있다. 최 신부와 가족은 1828~1835년까지 이곳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을 지켰다. 현재 북한지역인 김성 교우촌 대신 춘천교구 철원 김화성당을 순례하면 된다.

또 다른 순례지 춘천교구 화천 만산 교우촌은 최 신부가 사흘 길을 걸어 가난한 다섯 가정에게 성사를 집전했던 곳이다. 1857년 최 신부 서한에는 만산 교우촌이 ‘조선의 알프스산맥'일 만큼 높은 산지라고 표현됐다. 순례지에 포함된 원주교구 서지 교우촌은 최 신부의 친척 최해성 요한 복자가 살던 곳이다.

순례는 순례지 어디서든 출발할 수 있지만 최 신부 묘소가 있는 제천 배론성지에서 마쳐야 한다. 순례를 마친 신자에게는 축복장과 기념품을 전달한다. 이들의 명부는 최 신부 시복 자료로 제출된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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