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거장들과 호흡 공연마다 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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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성료

B자로 시작 작곡가 26명 조명

음악학교 15개국 142명 참가

강원도 대자연의 품에서 열린 클래식의 향연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7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열 세번째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BBB자로…'를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의 메인이벤트인 저명연주가시리즈는 지난달 27일 개막해 베토벤, 브람스, 바흐 등 전설의 거장들을 비롯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작곡가 26명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며 호평 속에 진행됐다.

모두 13회에 걸쳐 열린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공연 마지막 날까지 만석 기록과 함께 8,000여명의 관객을 콘서트홀로 불러 모았다. 단 차례도 소개되지 않았던 작곡가들의 작품이 음악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곡가 크리스토퍼 베르크의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페르난두 페소아'가 세계 초연무대로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선택해 공연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 도내 곳곳을 찾아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강원'은 춘천을 시작으로 정선, 원주, 횡성, 강릉 등을 순회하며 9회에 걸쳐 2만2,000여명의 관객과 호흡을 함께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음악제의 외연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출신 음악인의 활약도 크게 돋보였다. 올해 첫 부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음악제에서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공연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고음악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리는 철원 출신 소프라노 임선혜는 개막 공연과 함께 베르크의 '일곱 개의 초기 가곡' 등 다수의 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고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입학을 앞둔 원주 출신 첼리스트 유지인양도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에 선정돼 갈고닦은 재능을 선보였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심장인 '음악학교'는 16일 동안 15개국에서 142명의 학생이 개인레슨은 물론 실내악 레슨, 마스터 클래스, 학생음악회, 학생협주곡 콩쿠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클래식 사관학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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