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두영 연수원장 사망으로 본 관가]고위직 포진 행자부 강원인맥 자리 이동·구심점 잃어 `위축'

행정자치부 내에 막강하던 도 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도내에 고향을 두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 중 맏형으로서 누구보다 지역에 애정이 깊었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도 출신 공무원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최 원장을 비롯해 고위직 중 강원인맥이 가장 탄탄하게 포진해 있던 행정자치부는 불과 1년 사이에 초토화가 됐다.지난해 초 최 원장은 장차관 다음 자리인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었다. 청와대에 파견 중이던 횡성 출신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과 김승호(원주) 인사실장, 배진환(원주) 지방세제정책관 등 막강 라인을 형성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정부조직이 바뀌면서 김승호 인사실장이 신설된 인사혁신처 차장으로 옮겼다가 현재는 청와대 인사혁신비서관으로 이동해 있다. 박동훈 비서관은 국가기록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치제도과장을 역임하고 정부통합전산센터로 발령 났던 이형기(원주) 운영기획관도 지난 6월 명퇴했다. 설상가상 최 원장까지 고인이 되면서 현재 행자부 내 고위 공무원은 배 정책관 1명만 남게 됐다.

또 과장급 중 안계영(삼척) 공무원단체담당관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부마민주항쟁보상지원단 기획총괄과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는 김동석(강릉) 정보자원정책과장, 김명선(양양) 지역발전과장, 김영수(홍천)지역정보지원과장, 장한(속초) 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 등이 남았다.

이처럼 지방행정 및 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행자부에 막강하던 강원도 인맥이 크게 축소돼 도의 입장을 대변할 통로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조언을 해 줬던 고(故) 최두영 원장의 공백이 당분간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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