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영서지역 물폭탄]대형 공사현장 지반 크게 약화…토사 덮칠라 공포 떠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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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남산면 등 산사태 발생우려

옹벽밑 주택가 대형사고 불안감

현장 긴급 진단·시설 보강 시급

최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대형 토목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토사 유출 및 인명·재산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에 대비해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남춘천산업단지를 비롯한 대형 공사현장의 긴급 진단 및 안전시설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4일 남춘천산단 공사현장 인근 도로와 상가 주차장에서는 굴착기와 살수차가 쏟아져 내린 토사를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날까지 이곳에 한때 시간당 강우량 1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계지역에 쌓여 있던 흙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면서 쓸려 내려온 탓이다.

비가 잠잠해진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공사로 원상복구는 됐지만 5일까지 누적 강우량 5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인접 주민의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5m 높이의 옹벽 위에는 수십톤 가량의 바위가 쌓여 있고 아래쪽에는 주택이 위치해 있어 주민들은 지반이 약해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현장에서는 비가 내릴 때를 대비해 배수로 정비, 비탈면 보강, 빗물을 담아두는 저류조 확보 등의 대비시설을 공사설계에 따라 설치하지만 집중호우가 그 예상치를 뛰어넘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는 민가 주변 둑 보강과 법면 천막 도포, 가배수로 설치 등의 추가 조치를 신속히 한 후 추가 비용을 시행처에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건설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남산면과 동산면 일대는 산지가 많아 토사 유출 또는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공무원들이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발 초기 터파기 또는 경계석축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은 춘천 학곡지구와 이날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속초 동명동 아파트 건설현장 등으로 긴급 진단이 시급하다.

이무헌·하위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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