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북한강 다리 건설 강원도에 필요한 이유

오운홍 교육학박사 문학평론가

필자가 수도권에 갈 때는 44번(서울~양평~홍천) 국도를 이용한다. 길이 막혀 춘천~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하려 하면 어김없이 고속도로도 이미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다. 주말 상습정체(20~30km)는 보통이고 연휴나 스키시즌, 설이나 추석 전후, 여름 피서, 가을 단풍행락 등 수시로 지정체가 생긴다. 고속도로가 지방도의 교통속도와 다르지 않다면 비싼 통행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가 개통(2009년)된 이후, 춘천서울고속도로(주)와 한국도로공사, 강원도와 춘천시의 담당관이 모인 유관기관회의에서 졸음운전 예방 간이휴게소 설치 등 변통이 있기는 했지만 지정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더구나 내년에 춘천~양양 구간이 완공되면 정체구간이 50~60km 이상 예견되는데, 그때 춘천이나 홍천에서 진입을 포기해야 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정체 원인은 서종IC의 진입물량에 있다. 고속도로 건설 전에 수요 예측조사가 있었을 텐데 예측이 빗나간 연구용역 이었다고 본다. 개통 이후 화도IC 문제는 가변 3차선으로 해결되었다. 그러나 서종IC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입차량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행렬에 연이어 브레이크 파장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설악·강촌IC 방향으로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지정체에 대해 명쾌한 대책이 없다. 이를 해결하려면 제3의 금남터널을 새로 뚫고 서종대교를 증설하여 서울행 3차선 도로를 확보해야 하나 쉬운 일이 아니다.

해결방안은 서종IC에서 진입하는 교통량을 억제하거나 최소화하는 일이다. 이곳 차량진입 증가 요인은 44번 국도 양수리~양평에 교통 지체가 생기면 승용차와 화물차들이 양평에서부터 중미산을 넘고 문호리를 거쳐 이곳으로 줄을 잇는 데 있다. 그 행렬에 홍천~양평~서울행 정규 노선버스도 눈에 띈다. 이처럼 도강의 어려움을 풀지 못하면 지정체의 문제도 풀 수 없다.

서종IC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서종IC 인근 북단(391도로)에서 북한강을 건너 45번 국도로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다리를 신설하여 서종IC 진입차량을 흡수하는 일이다. 이 다리를 건너 46번 고속화도로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북한강다리 신설보다 더 나은 방안이 현재로서 없다면, 다리 신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삼아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 번 열어 놓은 IC를 여간해서는 폐쇄할 수 없는 일이다. 서종IC에서 쉽게 빠져나가고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최선책이다. 다리 신설은 국토교통부가 맡아서 추진해야 한다. 춘천~서울고속도로 지정체에 따른 피해를 자주 느끼는 사람은 춘천시민을 비롯하여 영서지역 주민들이다. 춘천~양양 구간이 완공되면 지·정체의 피해는 영동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운영주체가 이 문제를 풀어나갈 역량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해당 지자체장은 합심하여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시급히 다리 신설을 위한 예산 확보부터 서둘러야 한다. 또한 이 일은 경기 동부지역 발전과 교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므로 이곳 지자체와 힘을 합쳐 사업을 추진하면 훨씬 수월하다. 다리 신설이 공교롭게도 인근 지자체끼리 서로 돕는 결과가 된다. 속담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했다. 강원도가 앞장서서 경기도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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