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동강별국(東江★國)의 꿈

강도원 동강시스타 사장

면적 859,504㎡(26만 평). 인구는 유동성이 많아 적을 때는 수백명, 많을 때는 수천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의 면적이 439,670㎡(13만3,000평), 인구는 1,000여명인데 비해 그보다는 크고, 모나코나 나우루공화국과 견줄 정도의 규모는 된다고 볼 수 있다. 재정 규모는 아직 최하위 수준. 그러나 무한한 자연자원이 잠재력이다. 청정한 강과 산, 계곡 그리고 맑고 투명한 공기와 반짝이는 별빛, 격자무늬의 하늘을 덮으며 어둠의 꽃을 피우는 까만 밤. 풀벌레 우는 소리, 졸졸 흐르는 강여울물소리가 고요하게 울려 퍼지는 그윽한 이곳의 밤은 낮보다 매혹적이다. 그래서 밤이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보게 되고,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절로 읇조려진다. 고흐와 윤동주의 별을 한가득 마음에 담는 행복을 누리게 되는 여기가 바로 동강별국이다.

별국에는 자연법이 존중된다. 자연법적인 규범과 평화가 근본인 이곳 별국의 밤하늘에는 수천 개의 별과 은하수를 눈으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이곳을 '별빛보호구역'으로 선포해 사람과 동식물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천상의 화원,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천연기념물의 후계목으로 조성되는 천년나무공원, 하늘과 바람과 시와 별로 빚어내는 생태예술공원 그리고 모든 곳으로 통하는 길…. 감성과 소통의 길이 여기 있다.

그리운 이와 별밤을 걷는 별바라기길이 있고, 강과 계곡과 솔밭고개 넘어 읍내 백일장으로 가는 '김삿갓길', 별자리따라가는 '윤동주길',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이란 하나도 없다”고 말한 '키르케고르의 길'이 있는가 하면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니체의 길'도 있고, “모든 인간의 일생은 자기에게 도달하는 길, 자기실현의 길이다”고 한 헤세의 '데미안 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는 '나를 찾아가는길'도 있다. 이렇듯 별국의 길은 걸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가장 풍요로운 생각들을 얻게 해줄 관념적, 실천적 통로의 길로 만들어지고 있다.

별국의 이상으로 삼는 정신은 문화생태주의다. 우리는 이러한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별국을 생태요새화, 즉 푸른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 푸른공화국은 '공원의 공원화'를 통해 자연치유와 힐링케어, 메디텔 등 지치고 멍든 여행객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돼줄 힐링파크로 새로 나게 되고, 이러한 대변신은 동강별국의 경제적 여유와 자립도를 제고시켜 주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거기에 더해 한중 인문교류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한류와 화류의 교류를 위한 한국판 인상시리즈를 유치·공연하는 콘텐츠 개발이 동시에 모색되고 있다. 중국 측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높아 성사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성사되면 동강별국은 한중문화교류의 새 장을 여는 기점이 될 것이고, 대륙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광지로 변모하게 된다.

'깨어있는 사람은 숲을 보고, 갇혀있는 사람은 나무를 본다'고 했다. 동강을 품은 하늘이 내린 천혜의 자연생태환경과 맑고 투명한 밤하늘의 빛나는 별빛을 경쟁력으로 삼아 깨어있는 사람들로 동강별국의 꿈을 이루고 싶다. 영월군 영월읍 사지막로 160. 여기 산이 옥(玉) 같고, 물이 옥 같고, 사람이 옥 같다는 삼옥(三玉)리 2반의 주민이자 이 터 위에 세워진 동강시스타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소박한 꿈을 하늘의 별들은 들어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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