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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양양연어산업단지, 지역 발전 획기적 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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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양양에 조성될 대서양연어 스마트산업단지 기본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이 협조로 일군 개가다. 대서양연어 대량 생산을 위한 마지막 문턱을 넘은 것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착공해 2024년부터 국내 최초로 연 2만톤 이상의 연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산업단지 지정계획 변경 조정회의를 열어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일원 11만7,000㎡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육상연어양식 농공단지 지정을 승인했다. 어업 등 1차 산업 시설이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조정회의에서 반려돼 고배를 마셨으나 기본계획을 보강해 3개월 만에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 일대에는 동원산업이 2,000억원을 투자해 IoT(사물인터넷), IC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스마트 연어생산단지를 건립한다. 이 연어생산단지를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앞으로 도환동해본부가 창의적 발상에 기초를 두고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적어도 2025년에는 강원도에서 대량 생산된 연어가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파생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어를 이용한 의약품·건강보조식품 연구도 병행, 성과를 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양의 대서양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우리나라 수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욱이 양양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기대를 갖는 것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강원도 수산업의 새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어촌 침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산물 생산은 전성기의 3분의 1, 어업인구는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어획 중심의 수산물 생산 대안인 양식업은 여전히 미약하다. 수산식품산업의 기업 수, 종사자 수, 부가가치 등은 강원도 식료품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어촌은 전체의 90% 이상이 소멸 위험이거나 고위험 상태다. 어촌계는 그야말로 여러 곳이 존립도 위태로운 상황에 있다. 양양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어촌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강원도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세계 60조원 규모의 연어 시장을 선점해 나갈 신산업을 개발해 강원도가 대한민국 대표 연어산업의 일번지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더욱 치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깊은 우물을 파자면 그 언저리를 넓게 잡고 차분하게 시작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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