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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SFTS 올 첫 사망, 되찾은 일상 감염병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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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나와 경각심이 요구된다. SFTS는 진드기매개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1월에 많이 발생하고 감염 시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혈소판이 감소하고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해에 거주하는 69세 여성 A씨는 집 앞의 밭에서 농작업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뒤 지난 9일부터 치료를 받았으나 1주일 만인 16일 증상 악화로 숨졌다. 도내의 경우 2021년 첫 SFTS 사망자는 10월7일 발생했다. 2020년에는 8월3일 첫 사망이 보고되는 등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기온 상승과 함께 이른 시기에 사망자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SFTS는 2012년 최초 보고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SFTS는 대부분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우선 야외작업 때는 가급적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하고 돗자리를 펴서 앉거나 누워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 즉시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성묘·벌초나 등산할 때 진드기에 많이 물린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가 사라지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등산객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삼척 등 영동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참진드기 밀도를 보이고 있다. 보건 당국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위협이 이어진다면 지금보다 한층 강화된 예방 조치로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봄·여름철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은 SFTS만이 아니다. 쓰쓰가무시병은 보통 가을철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여름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들쥐가 옮기는 렙토스피라병도 최근 전체 환자의 30%가 봄·여름철에 발생했다. 여기에다 말라리아·일본뇌염·이질·콜레라·비브리오패혈증 등도 복병이다. 최근에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인 A형간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은 2년 만에 되찾은 일상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결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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