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춘천 전철 하부 공간 활용방안 왜 못 찾나

경춘선 복선전철이 다음 달 21일 개통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설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춘천 도심 통과구간 하부 공간 활용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10여 년간 진행돼 왔다. 전철 운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고 보면 한심한 노릇이다.

춘천시가 한국철도공사(당시 철도청)의 경춘선 복선전철 도심 통과구간의 고가화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 지난 2003년이다. '지하화'를 주장하던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조기 착공을 들어 '고가화' 계획을 받아들였다. 당시 시장은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철도청에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가 전철 하부 공간 활용은 약사명동에서 이전해 10일 개장한 온의동 구간의 풍물시장이 유일하다. 일부에서 게이트볼장 등이 조성되거나 추진 중에 있을 뿐 춘천시와 철도시설공단 모두 구체적인 활용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주차난 등을 감안하면 전철 하부 공간은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당초 신동면 정족리 천주교 공원묘지~옛 근화동사무소 3.5㎞ 구간 하부 공간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사용하겠다고 했다. 산책로, 체육시설, 공원,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국토해양부 '도심지 고가철도 하부 공간 디자인 공모'에서 탈락한 후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활용은 고사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할 게 뻔하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공간에서 빚어진 사례에 비춰보면 심각한 사안이다. 방치된 전철 하부 공간에는 무단주차, 대형차량의 밤샘주차, 쓰레기 투기, 노점상 난립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각종 사회문제가 촉발되는 지대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철도시설공단은 시에서 적합한 활용계획을 제안하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을 넘겨받은 만큼 춘천시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도시환경에 알맞은 방안을 찾을 능력이 없다면 시민에게 물어 답을 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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