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폭염·가뭄에 대처하는 물 공급 대책 세워야

지역 물 공급 대책을 확실하게 챙겨야 할 상황이다. 마른장마에 의한 갈수현상이 심각하다. 비를 찔끔 뿌린 올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는 게 기상 당국의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물 부족 사태가 도래할 조짐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마가 지났건만 올해 강수량은 지난 30년 평균치의 40%에도 못 미쳤다. 따라서 댐과 담수지의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바닥을 보이는 지대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식수조차 부족해 물 공급을 호소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해 농경지도 타들어 가고 있다. 작물이 속절없이 말라비틀어지고 있다. 생육이 부진해 아예 수확의 기대를 접는 지경이다. 당분간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여서 더 불안하다.

그야말로 목이 타는 갈증이다. 이 여름 가뭄도 사상 최악의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하늘 탓만 할 사안이 아니다. 도는 산간계곡이 많아 물 관리에 용이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관련 시설과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해 고충을 겪는 것이다. 더구나 지역에 대규모 사업장이 속속 들어서 물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임에도 관계 당국의 급수대책은 제자리걸음인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 상수원인 오봉댐의 원수 저수율이 급격히 감소한 실정이어서 시민사회단체에서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뭄으로 피서특수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두말할 나위 없이 물은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물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곳에서 인구 확보대책을 편다는 게 말이 되는가. 대규모 댐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사정에 맞는 물 관리시설을 확보해야 마땅하다. 원칙은 그렇다 치고 당장의 갈증 해소가 시급하다.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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