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기름값 민감한 알뜰족 … 이젠 `油<유>테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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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등락에 값싼 주유소 찾아다니는 운전자 늘어

비교사이트 등 꼼꼼히 확인

1년에 100만원가량 절약도

1,500cc급 중소형차를 운전하는 회사원 이창훈(34)씨는 유가 사이트인 오피넷에서 가깝고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는다.

50ℓ 연료탱크에 가득 채워 한 달에 세차례 주유 시 들어가는 기름값은 월 평균 22만5,000원으로 지난해 28만5,000원 보다 6만원이나 줄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72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한 노력에 기름값이 지난해 초 1,900원대에서 올해 1,500원대로 내려가면서 이 같은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29일 춘천시 중앙로의 한 주유소에서 9인승 승합차에 경유를 넣고 있던 김모(44)씨도 셀프주유소에서만 기름을 넣는다. 일반 주유소에 비해 30원이나 싸기 때문이다. 도내 ℓ당 경유가격이 지난해 1,700원대에서 올해 1,300원대로 떨어지면서 한 번 기름을 넣을 때마다 2만8,000원이나 주유비를 줄였다. 지난해 연간 총 주유비용이 428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27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101만원을 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름값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저렴한 주유소만 찾아다니는 셀프족·알뜰족이 늘어나고 있다. ℓ당 차이는 수십원이지만 모아 보면 주유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서다. 실제 도내 74개 셀프주유소의 ℓ당 보통휘발유값은 현재 1,489.75원으로 일반 주유소(658개) 1518.88원보다 29.13원이 싸다.

셀프족·알뜰족들은 유가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월 넷째 주에는 중동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기름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장원 한국주유소협회 도지회장은 “기름값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주유소를 선호하고 있다”며 “싼 주유소를 찾는 현상은 국제유가 등락이 심한 최근에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하위윤기자 faw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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