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농가 절반 연소득 1천만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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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이 60세 이상 … 농촌 고령화 심각

농사 포기 해마다 늘어

젊은층 유입 대책 절실

춘천시 서면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김모(75)씨는 올해 재배면적을 6,000㎡에서 4,000㎡로 줄였다.

해가 갈수록 나이가 들어 농사짓기 힘들어지는데다 재배량만큼 수익도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감자심기 이전에 젊은이들에게 소작을 주려 했는데 사람이 없어 결국 일부 재배면적은 포기했다”며 “대부분 농가의 연령이 높아 젊은층 소작농을 구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농산물 판매금액 감소로 농사 포기를 고려하는 도내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총 농가 6만9,887가구중 37.5%인 2만6,224가구가 경영주의 연령이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4.9%보다 2.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농가주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66.7%이다. 반면 50세 미만은 5,688명으로 8.1%에 그쳤다.

농가 경영주 고령화에 따라 50대 이하 젊은층에게 소작을 주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또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일부 재배면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농가들이 해마다 벌어들이는 농산물 관련 소득도 줄고 있다.

지난해 연간 농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3만8,747가구(55.4%)나 됐다.

반면 1억원 이상 벌어들이는 농가는 2.6%인 1,798가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고령화가 해결되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재섭 도 농정과장은 “앞으로 귀농유도정책 추진, 농촌에 도시민 유치사업 등과 함께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미래농업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젊은층이 농촌에 유입되면 농가소득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faw493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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