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제플러스]청년 취업 보릿고개…맞춤형 채용으로 넘어라

도인적자원개발위 인력양성 현황과 대책

도인적자원개발위 인력양성 현황과 대책

도가 '청년 취업 보릿고개'를 맞이하고 있다. 20대의탈(脫) 강원도 러시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취업난 속에 상대적으로 고용시장 기반이 약한 도를 벗어나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20대가 많기 때문이다. 도내 청년 취업 보릿고개 돌파구는 없는지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원장:심상필)에서 운영하는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자문을 받아 현황과 대책을 살펴봤다.

공급 실태와 채용 수요 파악

맞춤형 과정 개설해 인력 양성

현장훈련·이론교육 제공하는

일·학습병행제 홍보도 적극

대부분 수료 후 정규직 채용

■도내 전체 실업자 중 청년실업 52% 차지

한국고용정보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고용률은 57.5%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73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증가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1만2,000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9,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3,000명), 제조업(1,000명) 부문은 증가했고 농림어업, 건설업 부문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내 청년실업 현황은 전체 실업자 중 52%를 차지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강원도의 실업자 2만5,000여명 중 청년 실업자는 1만3,000명으로 나타났고 실업률도 12.8%에 달해 체감 실업률은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 청년층 고용률은 전국 대비 하향하는 추세에 있다. 이처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20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아 다른 시·도로 떠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고용시장 현황과 전망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의 2016년도 1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도내 기업채용정보를 보면 전체 기업체 구인 등재 건수 3,737건 중 도내 3개 권역별로 원주권 1,223건, 춘천권 703건, 강릉권 444건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워크넷의 구직 인원은 도내 총 구직 인원 1만6,578명 중 원주권 4,687명, 춘천권 3,641명, 강릉권 2,630명이 구직정보를 시스템에 등재, 구직인원에 비해 구인기업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채용 등재 건수 3,737건 중 경력직 채용은 976건, 신입 및 경력 무관이 2,761건으로 단순노무 등 경력이 필요 없는 일자리가 많이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2016년 2월 강원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강원지역 실업률은 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전국 평균 실업률 4.9%보다 2.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강원도 청년 실업률은 1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업들마저 채용을 기피하는 실정이어서 취업난은 더 심화되고 있어 고용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취업 취약계층에는 여성, 청년, 고령자, 장애인 등이 해당된다. 이들 대상자에게 직접 일자리,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고용장려금 등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시장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도내 특성화고교 졸업생은 3,761명인데 이 중 1,510명이 취업해 졸업생 기준 40.1%가 취업에 성공했다”며 “이는 전년도 32.7%보다 7.3%가 증가한 수치로 기업에서 과도한 스펙이 있는 인력보다는 기능인력 중심의 전문분야 인력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용정책 활성화 대책은 없나

갈수록 심화되는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지역산업체의 신규채용 수요에 대한 기능인 양성교육을 통해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재직자의 직무능력 향상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의 추진이다.

이 사업은 지역 중심, 산업 중심에 역점을 둔다. 인력 양성에 앞서 도내 전 산업군을 대상으로 지역수요와 공급조사를 사전에 실시, 그 결과치에 따라 지역의 공급실태와 채용수요의 미스매치를 파악해 정확한 채용수요 파악 및 예측되는 분야에 대한 과정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430명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는 한국폴리텍 춘천·원주·강릉 캠퍼스, 홍천의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이 공동훈련센터로 참여하고 있다. 또 파트너 훈련센터로는 춘천여성인력개발센터와 강원ICT융합캠퍼스, 원주의 한국표준협회, 강릉의 임업기계훈련원 4곳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청년 취업희망자를 근로자로 채용해 일을 담당하게 하면서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제공하는 일·학습병행제 홍보도 적극 나선다. 일·학습병행제는 산업현장의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이 학습근로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체계적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과정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해당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다.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유형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단독기업형과 전문교육기관과 함께 실시하는 공동훈련센터형이 있다. 단독기업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공동훈련센터형은 상시근로자 2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20인 이하의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경우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로 인증 또는 추천받은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 재원은 고용보험기금인 만큼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고용보험 적용 대상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업만 참여 가능하다. 참여기업에는 훈련프로그램 개발비용, 현장훈련 비용을 비롯해 학습근로자, 기업현장교사, 기업 담당자 수당 등이 지원된다. 세부 사항은 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나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지금까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도내 기업은 163곳으로 390명의 학습근로자가 교육 중에 있다. 대부분 수료 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원주=원상호기자 theodor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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