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르포]국내 첫 초소형 전기차 인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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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생산 시작한 횡성 이모빌리티

◇주행테스트 중인 (주)디피코의 초소형 전기화물차 시제품.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인 횡성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이 올 2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최종 완제품인 초소형 전기차가 6월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이 2018년 1분기에 처음 공론화된 지 2년 만이다. 숱하게 쏟아졌던 회의적인 시각을 뚫고 나온 시제품의 생산 현장을 다녀왔다.

우천산단 입주 (주)디피코 강원형 상생일자리사업 박차

1시간 고속충전·LED 모니터 등 中 저가차와 차별화

올 2,000대 생산·6월 출시 목표…주행테스트 성공적

지난 24일 오전 11시 횡성 우천일반산업단지 내 5만㎡ 규모의 (주)디피코 공장. 이곳에서 생산된 초소형 전기화물차가 500m 길이의 주행테스트 도로를 쌩쌩 달리고 있었다. 길이 3.6m, 너비 1.5m에 공차 중량이 750㎏이어서 1톤 트럭보다 확연히 작았다. 2인승인 차 내부에는 에어컨과 DMB, LED 후방 모니터가 있었다. 국내시장을 잠식한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넣은 부품들이었다.

디피코는 강원도 이모빌리티산업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핵심기업으로 경기도 군포에서 강원도로 이전했다. 국내 중소기업 중 최초로 초소형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었다.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진 '초소형 전기차의 국산화'에 강원도가 시동을 건 것이다.

디피코의 조립공장 입구에는 용접 공장에서 넘어온 차체가 줄지어 있었다. 부식과 마모에 취약한 중국산과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전착 도장'을 해 놓았다. 조립라인으로 넘어온 차체에는 횡성에서 채용된 20~30대 남성 9명이 부품을 넣고 있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장착하는데도 손도 가장 많이 갔다. 디피코는 배터리 역시 중국산과의 차별화를 위해 삼성SDI로부터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3,000회까지 충전이 가능해 1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1시간 만에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디피코의 초소형 전기차(픽업트럭, 화물차)의 가격은 1,800만~2,100만원대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라 소비자의 실질적인 부담액은 700만원 안팎이 될 예정이다. 이륜차(최대 적재량 50㎏)와 경차(〃 400~500㎏) 사이의 틈새 시장이 공략 대상이다. 시내에서 80㎞ 이하로 주행하는 우체국 택배용, 마트의 배달용, 정수기나 가스회사의 고객관리용 차량으로 납품하는 것이다. 1일 최대 생산량은 100대(2교대)이며, 올해 2,000대를 생산해 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럴 경우 50명 규모의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인증을 5월까지 마치고 6월부터 출시하겠다”며 “27일부터 본사를 횡성에서 전면 운영하는데, 강원도에서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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