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도내 석회암지대에서 북방계 특산식물인 '삼수개미자리'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삼수개미자리가 남한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함경남도 갑산, 삼수, 혜산진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최근 도내 지역에서 희귀·특산식물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여 1,600㎡의 소규모 군락을 이룬 석죽과(科)의 식물체를 발견, 석죽과의 나도개미자리속 식물들과 꽃잎, 꽃받침 등의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삼수개미자리로 확인했다. 또 자생지 주변에 갈참나무, 소나무, 물푸레나무 등 키 큰 나무가 빠르게 확산해 삼수개미자리가 멸종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 간벌 등 생태환경 개선작업을 벌였다고 수목원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일본 북부지역과 몽골, 북아메리카의 고산 암석지대에 분포하는 삼수개미자리와 비교, 관찰해 세분화와 변종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삼수개미자리 자생지 주변에 복사앵두, 세잎승마, 덕우기름나물 등 희귀·특산식물 10여종이 함께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북방계 식물인 삼수개미자리는 빙하기에 남하해 확산했다가 최후빙기 이후 대부분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위적인 훼손과 동물 피해를 막고 증식과 보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정익기기자 igj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