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 가시화]해외 관광객도 유혹 `장난감 왕국'

◇1996년 영국 윈저에 만들어진 레고랜드의 정문 모습.

블록완구 쌓아 만든 놀이·체험시설 조성…세계 다섯번째로 유치

인근 관광지·지역상권 활성화…도내 관광산업 새로운 동력 기대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Lego-land)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춘천 관광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완구 브랜드인 레고를 테마파크화한 레고랜드는 레고 블록으로 만든 각종 놀이 및 체험시설뿐 아니라 공원의 기능까지 갖춘 복합 놀이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세계 10대 완구사인 유럽계 기업 레고사는 1968년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 처음으로 '레고랜드 빌운트'를 개장했다. 이어 1996년 영국,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 2002년 독일에서 레고랜드를 개장했다.

이 같이 세계적인 브랜드인 레고랜드가 춘천에 들어선다면 기존의 국내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큰 매력지수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국내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춘천이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의 중도 유치는 춘천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사실상 춘천의 관광객은 2007년까지 500만명 안팎에 머물다 2009년 683만명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900만~1,00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광객 증가는 춘천~서울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등 수도권과의 교통 인프라 개선이 가져다준 효과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역에서는 강촌과 소양강댐, 김유정문학촌, 남이섬 등 기존의 관광 인프라와 마임, 인형, 스포츠 등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적 아이콘과의 접목을 통한 관광객 증대에 목마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랜드는 춘천뿐 아니라 강원도 관광의 획기적인 모멘트가 될 수 있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최지순 도예총회장은 “전철 등 인프라는 마련됐지만, 수도권 관광객을 맞이할 관광 여건은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레고랜드 사업이 현실화된다면 춘천의 관광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성장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문화와 예술 인프라와의 접목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논의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고랜드의 초기 구상단계에서부터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기존 놀이시설의 특성상 사업자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설 내에서 사실상 모든 소비행위가 이뤄질 수 있게끔 계획됐지만, 춘천은 구상단계에서부터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고'를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레고에 대한 향수가 강한 30~40대 부모를 겨냥한 상권 형성과 도시의 이미지 작업도 처음부터 논의되고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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