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삼척 중학생 자살 … 유족 “교사 체벌 때문”

자택서 목매… 유서 발견

'심하게 괴롭히고 벌주고…'

해당 교사는 전면 부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의 유서에 교사의 체벌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유족들은 이 내용을 토대로 교사의 강압적인 체벌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반면 해당 교사는 전면 부인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A(15)군은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삼척시 근덕면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동생(여·14)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인 13일 오후 5시26분께 숨을 거뒀다.

당시 현장에서는 A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A군은 편지지에 연필로 쓴 글에서 “제가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학교 교사가 심하게 괴롭히고 벌주고 욕해서 이렇게 떠나려고 한다”며 “그동안 이 못난 자식을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자필 유서와 자살 기도 직전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강압적인 체벌로 A군이 죽음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A군의 아버지(44)는 “아들의 시신을 봤을 때 구타로 보이는 흔적들이 곳곳에 있었고 더욱이 자살 기도 직전 통화에서도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했다”며 “경찰에서 조속히 해당 교사 등에 대한 수사를 해 정확한 자살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유서에서 거론된 해당 교사는 유족들의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해당 교사는 “지난해 7월 경기 지역에서 전학 온 A군은 1년 넘게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교 교칙에 어긋난 행동을 자주해 특별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유족들이 말하는 체벌은 절대 가하지 않았다”면서 “요즘과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신체에 고통을 주는 체벌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작 단계라 A군의 자살 원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며 “양측의 입장을 모두 확인한 후 공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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