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암 유발하는 중금속 오염 주범 폐광 방치

도내 73곳 토양·수질오염 기준 초과 … 인근 4만여명 건강 위협

도내 폐광산에서 암을 유발하는 비소와 카드뮴, 아연, 석면 등 중금속이 토양 및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강원지역 110개 폐금속광산 기초환경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 및 수질오염 기준 초과 광산은 73개이며, 이중 28개소는 토양오염 대책 기준을 초과했다.

강릉 상락광산의 경우 토양에서 인체에 유해한 비소, 납, 아연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성부광산에서도 비소와 구리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주 부영광산에서는 비소, 구리, 납, 아연 등이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정선 송전광산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조사를 실시한 110개 광산은 총 81개 리(동) 단위에 속해 있었고 그 주변에 총 1만9,181세대, 3만9,753명이 거주했다. 토양에서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옥일광산과 청산광산이 위치한 동해시 신흥동에는 4,013명의 주민이 거주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도내 11개 시·군의 광산은 정선군 35개, 원주시 23개, 인제군 10개, 강릉시 8개, 삼척시 7개, 평창군 6개, 고성군 5개, 양구군 5개, 동해시 4개, 철원군 4개, 양양군 3개 등이다. 홍영표 의원은 “환경부가 2009년부터 폐광산에 대한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한국광해관리공단에 통보해 대책을 촉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폐광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폐광산은 전국 4,682개 중 14.4%인 675개에 불과했고 85.6%인 4,007개 폐광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서울=홍현표기자 hp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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