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일보 창간 69주년 특집-함께 나누는 100년의 행복]소외된 이웃과 사랑나눔 기적을 부른 희망의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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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의 버팀목 `함께사는 강원세상'

◇사진 위쪽부터 2014 강원학생 꿈☆장학금 수여식, 다문화가족대상 시상식·교육결과 발표회, 다문화가족 친정 부모 초청 행사

강원학생 '꿈☆장학금' 지원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 행사 포함

도내 복지시설·기관 홍보물 무료 제작 등 호평

재난피해지역 돕기 앞장

지역격차 해소·사회통합 운동 전개

한결같은 관심으로 곳곳에 사랑의 온기 전달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남부럽지 않게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이성태·로살리티 헤르난데스씨 부부는 지난해 9월을 평생 잊지 못한다. 고향인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온 지 13년째가 된 로살리티씨가 한국에서 친정부모와 만남을 가진 것이다. 그때의 만남은 삶에 이 부부에게 큰 활력소가 됐다. 강릉 주문진읍을 대표하는 잉꼬부부 박진용·이주희씨 부부 역시 마찬가지로 베트남에 살고 있는 친정부모를 초청해 값진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함께사는 강원세상 등 주위 많은 분의 도움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이들의 값진 만남은 강원일보 사회복지법인 함께사는 강원세상(이사장:이희종 강원일보사장)이 하이원리조트와 공동으로 펼친 '하이원과 함께하는 강원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 행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처럼 함께사는 강원세상은 2003년 익명의 기부자가 낸 기금으로 설립된 이래 11년째 다문화가족과 장애인, 노인, 난치병 환자, 북한이탈주민, 아동·청소년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사랑을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되고, 고통과 슬픔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삶의 진리를 굳게 믿고, 도내 곳곳에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는 데 앞장섰다. 강원학생·어린이·청소년 꿈☆장학금 지원사업은 그동안 687명의 지역 청소년에게 2억1,67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가족이나 본인이 장애가 있으면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 저소득층 모범 초등학생, 소년소녀가장·조손 및 한부모가정 학생 등이 대상이다. 장애를 앓고 있는 김영규 군은 “꿈☆장학금을 받았을 때 무엇이든지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복지시설 출판물 지원사업은 자금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시설 및 기관에 큰 힘이 된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도내 소규모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봉투 및 리플릿 등 홍보물을 무료로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120여 곳에 2억4,000만원 상당의 출판물이 전달됐다. 신두진 춘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빠듯한 살림살이에 출판물 하나를 만드는 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데, 함께사는 강원세상의 도움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업도 다채롭게 전개한다. 도내 장애인에게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중증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구입비 지원,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체험활동, 도장애인IT경진대회 및 시각장애인 탠덤사이클대회 지원, 지체장애인 한마음전진대회 지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강원도선수단 지원, 장애인재활우수프로그램 마련 등에 6,000만여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투병 중인 도민들과 세 쌍둥이 출산 가정 지원, 아동발달계좌 지원 등 다방면으로 긴급 지원사업을 펼쳤다. 2012년 삼척 남양동 가스폭발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강원일보사와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척시가 공동으로 펼친 '삼척 가스폭발 영세상인을 도웁시다' 캠페인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도내 지역별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 확산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북강원도 결핵어린이돕기 지원과 농어촌학교 마을도서관 만들기, 강원다문화가족 사랑 공동캠페인, 폐광지역 학력수준 향상 지원사업 등에 3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함께사는 강원세상은 외부기관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욕구나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특화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썼다. 총 26회에 걸친 사업에 2억6,500만여원을 지원했다.

2004년 장애인꿈지원금 지급사업을 시작으로 2005년 위기가족 자활지원사업, 2007년 강원장애인 미술전시회 및 장애학생 미술작품공모대회, 농촌지역 경로당을 위한 찾아가는 풍물교실, 2008년 농촌학교를 활용한 경로당 어르신과 어린이를 위한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실, 치매 예방을 위한 저소득 독거어르신 찾아가는 동화책 대여 및 동화구연강사 파견사업을 펼쳤다. 또 2009년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무료 영어 및 한문교실과 2010년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NIE강사 양성사업, 경로당 대상 풍물강사 양성사업, 강원다문화가족 베이비사진 콘테스트, 고령사회 대응 복지포럼 등 매년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억원을 종잣돈으로 문을 연 함께사는 강원세상. 11년 역사를 통해 총 42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지역사회 그늘진 곳에 대한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이었다. 이희종 함께사는 강원세상 이사장은 “재단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한 알의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과 기쁨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고 지역 복지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또 “도내 각 복지시설을 돕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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