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춘천]춘천 중도 글램핑장 조성 무산

원주국토청 “보전지구로 지난해 활용불가 통보”

일부시민 “사전협의 없이 시가 밀어붙여” 비판

【춘천】춘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중도 글램핑장 조성사업이 끝내 무산됐다. 민선 6기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글램핑장 사업이 좌초되면서 최동용 시장의 업무 추진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시는 하중도 끝부분 10만여㎡공간을 글램핑장(고급캠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주요 사업 추진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최 시장이 직접 나서 10대 프로젝트를 선정,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할 당시에도 글램핑장 조성이 포함됐었다.

하지만 중도 글램핑장은 애초부터 추진이 어려웠던 사업이다.

원주국토청은 이미 지난해 9월 공문을 통해 “해당 지역은 보전지구이기 때문에 캠핑장 등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에 통보했었다. 원주국토청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불가 입장을 밝혔고, 이후 다시 논의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따라서 시가 관계 기관 간 충분한 협의도 없이 장밋빛 청사진을 남발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중도 글램핑장 조성 계획 당시 “중도 글램핑장으로 가는 접근로가 간이교량밖에 없는데, 안전사고 등이 우려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시는 강행했었다. 시는 중도 글램핑장 조성이 어렵자 신북읍의 삼한골을 대체 부지로 고려하고 있다.

캠핑족 박모(44·퇴계동)씨는 “2012년 레고랜드 조성공사로 중도가 폐쇄된 뒤 글램핑장 소식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와 보니 시가 사전에 협의도 없이 밀어붙인 것밖에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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