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춘천 아파트서 `펑' 가스폭발 추정 화재

◇30일 낮 12시 35분께 춘천시 소양로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집주인 조모(54)씨가 숨지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정윤호기자 ◇춘천시 소양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인근 주민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박승선기자 lyano@ (사진 위쪽부터)

불난 집 안방서 50대 숨진채 발견 … 이웃 주민 2명 부상

같은통로 주민 6명 건물밖 대피 못해 대형사고 이어질 뻔

635세대가 살고 있는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낮시간에 대형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낮 12시35분께 춘천시 소양로2가의 한 아파트 4층 조모(54)씨의 집에서 불이 나 안방 등 집 일부를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안방에 있던 조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같은 통로 10층 주민 최모(여·38)씨와 아들(1)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만 집에 있을 시간에 발생한데다 불이 난 가정의 같은 통로 일부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입구 초소를 담당하던 인성철(62) 경비원은 “펑 하는 소리를 듣고 밖을 나가보니 아파트 4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갑자기 불길이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이 난 아파트의 바로 위층에 있었던 최증숙(여·68)씨는 “혹시 연쇄 폭발이 발생할까 두려워 신발도 신지 않고 밖으로 뛰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같은 통로에 살던 주민 6명이 미처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했으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화재 진압 후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최성민 춘천소방서 현장대응과장은 “만약 인화물질 등이 있어 진화 시간이 길어졌다면 아파트단지 특성상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더 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으로 실내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안에는 조씨 홀로 있었으며,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85)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조씨의 아들도 외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폭발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 감식과 조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강경모·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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