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남편·아들 걱정돼서 잠도 못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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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 노동자 라이 네비씨 지진 피해 고향 소식에 눈물

◇평창의 한 딸기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노동자 라이 네비씨가 28일 남편과 인터넷 전화를 시도하고 있다.

“남편과 아들이 무사하다고 하지만 아들이 걱정되고 얼굴이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자겠어요.”

평창군 방림면의 한 딸기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라이 네비(33)씨는 28일 “남편(33)과 아들(7)이 친정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남편과는 인터넷 전화가 계속 연결되지 않아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지난해 5월 한국에 온 네비씨는 “아들의 공부 때문에 남편과 아들이 카드만두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번에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는 이번에 시부모가 모두 돌아가셔서 급거 귀국했다며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월 120만원에 3년간 계약한 그는 성실하고 착한 성품 때문에 농장주인 장흥기(58)씨는 “너무 성실해 월급을 10만원 더 주고 먹거리, 의류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농한기인 올 연말에 왕복 비행기표를 끊어 네팔에 다녀오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네비씨는 연신 휴대폰에 저장된 아들 사진을 보며 비닐하우스를 떠나 다시 딸기 모종을 옮겨 심기 위해 밭으로 발길을 돌렸다.

평창=정익기기자 igju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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