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방 한칸 없는 이웃 품어 줄 `마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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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씨알주택협동조합 창립총회가 지난달 28일 춘천시 중앙로 춘천교회에서 열려 한옥 공동체마을 조성을 통해 집 없는 이웃들과 생활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춘천 씨알주택협동조합 창립

조합원 모집후 내년 본격 조성

춘천시 약사동 일대 판자촌에서 30년 넘게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조모(여·74)씨는 이 일대가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조씨가 가진 전 재산 몇백만원으로 이 곳을 떠나 새 보금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춘천시 내 여인숙에서 수년째 생활하던 장애인 김모(80)씨도 최근 여인숙이 매매돼 문을 닫자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두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조차 없는 좁은 방이었지만 내 집을 잃었다는 사실에 김씨는 상실감이 매우 크다.

이처럼 집이 없어 갈 곳 없는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집을 짓고 마을을 꾸려나가는 한옥 공동체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달 28일 춘천시 중앙로 춘천교회에서 열린 춘천씨알주택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는 한옥 공동체마을을 조성해 집 없는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조합설립 발기인 대표로는 박순진 대한성공회 춘천 나눔의집 원장이 선출됐고 지역 주민, 타 지역 공동체마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성공적인 마을 조성을 위해 한옥 건축 전문가, 종교인, 복지단체 관계자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공동체마을 만들기 사업은 올해안에 마을 조성 자금 마련 및 부지 선정, 조합원 모집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내년부터 마을 조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순진 조합 발기인 대표는 “방 한 칸이 없어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어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직접 내 손으로 집을 짓고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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