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슈현장]400억원대 인삼 창고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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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소비 위축 재고 자산 409억원 250여톤 달해

재배면적 축소 수매량 감소로 이어져…지자체 마케팅 지원 절실

도내 인삼업계의 재고 자산이 409억원에 달한다. 재고 자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칫 재배면적 축소 등 생산농가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홍천에 위치한 강원인삼농협(조합장:최진현)이 보유한 재고 자산은 총 409억원으로 반제품(원료삼) 250여톤 규모다. 재고 자산은 2011년 49억원, 2012년 160억원, 2013년 149억원, 2014년 51억원 등으로 매년 불어났다.

■경기침체가 재고 누적 요인=재고물량은 홍천군 남면 화전농공단지 내 저온저장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재고품 관리에만 연간 8,000만원을 물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적정 수준의 재고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나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면서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대에 그쳤고, 8억5,000만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을 재고누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삼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나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건강식품 구입을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매량 감소 등 피해 우려=강원인삼농협의 회원 농가는 홍천 철원 화천 인제 고성 평창 등 도내 12개 시·군 1,200여 농가로 매년 평균 1,300억원 상당의 인삼을 생산한다. 문제는 최근의 재고누적이 재배면적 축소나 수매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 피해 등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인삼농협의 수매물량은 2012년에 43만㎏이었으나 2013년 40만㎏, 2014년 21만㎏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인삼의 공습도 도내 인삼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자치단체 마케팅 지원 절실=인삼 주재배 지역이 과거에는 경북 풍기, 충남 금산 등 이었지만 지구온난화 여파로 재배상한선이 북상해 최근에는 강원도가 주산지로 급부상하는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 홍천군의 경우 인삼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수도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천산 인삼 홍보 등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에 뛰어들고 있다.

최진현 조합장은 “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것에 대비, 2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도내의 경우 재고가 2배 정도 더 많다”며 “조합을 비롯해 자치단체들과 힘을 모아 인삼산업의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기영기자 kyjang3276@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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